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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여성들을 위한 종교입니다 Islam is a Religion for Women

이슬람은 여성들을 위한 종교입니다

Islam is a Religion for Women


*들어가는 말-한국 사회에서 이슬람교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모태신앙도 아닌, 그리고 이슬람교 남성과의 결혼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자의에 의해 이슬람교도가 된 여성들이 가장 먼저 받게 되는 질문은 “남녀 평등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회에 살면서, 그것도 모자라 이슬람을 택해 차별을 자초하는가” 라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이슬람교도로 살아오면서 나는 이슬람교도라는 사실을 밝힐 때마다 이와 유사한 질문들을 받아야했고, 히잡(머리를 가리는 스카프)을 쓰고 거리에 나설때면 나에게 쏟아지는 ‘동정어린 시선’을 느껴야만 했다.


남녀 차별이 깊게 뿌리내린 사회에서 자라면서 그에 대해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나 역시 종교적인 이유에 의해 이슬람에 입교한 후 오랫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꾸란을 읽고, 이슬람 초기 역사를 공부하면서, 그리고 많은 이슬람 학자나 연구가들과 이 주제에 대해 진지한 대화와 토론을 나누며 또한번 절감한 것은 이슬람에 대한 모든 편견와 왜곡이 실은 이슬람과 아랍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것, 다시 말해 종교과 문화를 지나치게 동일시한데서, 그리고 반이슬람권의 지속적인 흑색선전과 왜곡에서 기인했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아랍(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와 인근 지역)이 사막에 거주하는 거친 유목민의 문화를 계승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투쟁해야 했고, 강한 힘을 필요로 했다. 그 결과 그들은 남성의 힘을 중시할 수 밖에 없었고 상대적으로 육체적 힘이 약한 여성들을 경시하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 만인의 평등(특히 남녀 평등)을 주장한 이슬람은 아랍 세계에 있어서 그 자체가 혁명적이었고 남녀의 지위와 권리라는 측면에서 볼 때 현재의 아랍은 이슬람적이라기 보다는 여전히 아랍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란이 아랍어도 되어 있고, 이슬람의 주요 성지들이 아랍에 있었다는 점 때문에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이슬람을 곧 아랍의 종교라 여기고 있으며 아랍의 모든 관행이나 전통을 이슬람의 전통으로 오해하고 있다. 거듭 반복하자면, 다른 것은 차후 논하기로 하고, 적어도 남녀의 지위나 권리에 관한 한, 꾸란에 제시된?즉 이슬람이 제시하고 있는 사회는 철저히 남녀평등이 이루어진 이상적인 사회이다.


감히 이슬람을 공부한다고는 말하기 부끄러우나, 내가 늘 민감하게 부딪혔던 여성 문제에 대한 이슬람의 입장이나 시각을 공부하면서 오히려 나는 거리에 나갈 때 히잡을 즐겨쓰게 되었다. 나와 우정을 쌓았던 아랍 여성들이 그런 나에게 “우리는 악착같이 히잡을 벗으려고 하는데 너는 왜 악착같이 히잡을 쓰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나의 대답은 “너희에게는 그것이 아랍의 문화이기 때문에 벗으려고 하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이슬람의 문화이기 때문에 쓰려고 한다” 였다. 과연 이슬람은 여성을 억압하는가. 아랍의 남녀 차별을 이슬람이 조장하였는가.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결코 아니다”이다.




*’남녀 구별’과 ‘남녀 차별’


흔히 혼동되어 쓰이고 있는 단어인 ‘구별’과 ‘차별’은 동의어인가.


‘구별’의 사전적 의미는 ‘종류에 따라 갈라놓는 것’이고, ‘차별’은 ‘차등이 있게 구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구별’은 가치 판단이 개입되기에 앞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여 구분하는 것이고 ‘차별’은 그 구별에 가치 판단과 우열의 개념이 더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단어의 의미적 차이로 설명하자면 이슬람의 남녀관은 남성과 여성이 각기 다르게 창조되었다는(‘능력’의 내용면에서) ‘구별’을 기반으로 하여, 그 둘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나가야 하는가를 제시할 뿐, 결코 ‘구별’에서 오는 ‘차별’을 조장하거나 묵인하지 않는다. 창조주와 피조물간의 성직자 개념조차 인정하지 않는 이슬람은 창조주 앞에 만인이 평등함을 강조하고 있고, 남자와 여자 역시 창조주 앞에 평등한 존재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비록 일부 지역에서 모계 사회는 간혹 있었으나, 모권 사회는 거의 존재한 적이 없었다. 그만큼 인류의 전 역사에 걸쳐 여성은 철저히 차별을 받아왔으며, 이같은 차별은 이슬람이 오기 전에도, 그 이후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깊게 뿌리내린 남녀 차별의 부당함과 그것을 근절시키기 위한 이슬람의 노력은 꾸란과 하디스의 많은 부분에서, 그리고 이슬람 초기 역사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따라서 이슬람 국가들, 특히 아랍 국가들에서의 여성 차별을 이슬람이 묵인하고, 심지어는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일 뿐이다.




*이슬람 이전 혹은 이후의 여성의 지위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잘 알려져 있는 고대 그리스에서 여성과 노예, 그리고 외국인은 ‘시민’의 개념에조차 포함되지 않아 선거권을 비록한 각종 사회 활동이 불가능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은 언제나 남성(아버지, 형제, 남편 등)에게 순종해야 했고, 이것이 최대 미덕으로 간주되었을 뿐 아니라 남편은 임의대로 아내를 다른 이에게 팔 수 있었다.


로마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로마법 부분을 보면 여성은 사회적, 공적 활동을 전혀 할 수 없었고 결혼과 동시에 여성의 재산은 남편에게로 귀속되었으며 여성 자신은 남편의 재산이나 노예로 간주되었다.


인도 여성의 사회활동 기회, 재산권의 박탈은 물론이고 기혼 여성은 그 남편이 사망할 경우 그 시체 위에 함께 태워졌다


중국 여성은 인간으로 간주되지 않아 그 어떠한 권리도 누릴 수 없었다


이스라엘 부친은 자신의 딸을 팔 수 있었고, 이혼은 물론 어떠한 요구도 할 수 없었다.


서구 크리스트교 세계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을 거역함으로써 낙원을 상실하고 인류를 고통으로 몰아넣은 존재로서 여성은 언제나 사탄에 버금가는 나쁜 피조물로 묘사되었다. 따라서 성서에 손을 대는 것조차 금지되었고, 여성은 무가치한 존재로 인식되었다. 여성은 어떠한 권리도 누릴 수 없었고, 남편이 사망한 후에도 재혼을 할 수 없었다. 프랑스에서는 남편의 허락 없이 아내가 돈을 쓰는 일조차 불가능했고, 남아선호 사상이 만연했다. 영국에서는 5?11세기 사이, 하와의 원죄에 의해 여성은 남성과 겸상하여 식사할 수 없었고, 질문을 받지 않으면 먼저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아내의 재산이 남편에게 귀속됨은 물론 재산권, 참정권, 사회 활동의 기회를 포함한 일체의 권리를 누릴 수 없었다. 중세 시대의 참혹한 마녀사냥은 이러한 차별을 단적으로 보여준 일례이다. 이같은 상황은 19세기 말경에야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아라비아 아라비아(베두인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한층 더 참담했다. 여성은 완전히 남성의 소유물이었으며, 그 자체가 부끄러운 존재였다. 거친 사막에 거주하며 명예를 중시하는 유목민들에게 있어 딸이란 연약하기만 하고 거추장스러운 존재였을 뿐만 아니라, 결혼 전에 순결이라도 잃게 되면 부족 전체의 명예를 더럽힐 수 있는 위험한 존재였다. 무제한의 일부다처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혼제도였으며 심지어 갓 태어난 여아들을 생매장하는 일도 자주 발생했다.


근대 일본 최근까지 일본에서 여성의 지위가 어떠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있다. 1945년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패하자, 일본이 만주에 세웠던 만주국 괴뢰 정부 요원들은 황급히 일본으로 피신할 계획을 세웠다. 그들의 숫자에 비해 턱없이 작은 비행기에 동승하게 될 사람들을 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황후와 후궁들을 언급하는 청조 마지막 황제 푸이에게 일본인 각료는 “폐하는 지금, 인간도 아닌 존재들을 염려하고 계십니까?”라고 반문했고, 일본 정부는 만주국 정부 각료들의 부인들을 철저히 외면했다. 1945년의 일이다.


한국-조선 조선시대 여성의 지위는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성들은 일체의 사회적 권리를 박탈당했음을 물론, 삼종지도와 칠거지악, 축첩제, 그리고 국가적으로 장려된 ‘열녀’ 개념에 묶인 삶을 살아야 했다.




간단히 살펴보았듯이 세계 도처에서 여성은 남성과 평등한 대우와 권리를 누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서 혹은 악의 근원으로서 간주되어 심지어는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아야했다. 여성의 권리 신장은 서구 사회에서도 19세기 말경에야 시작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완전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진 사회는 없다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슬람에서의 여성의 지위


사도 무함마드(S.A.W)에게 하나님의 계시가 시작되던 600년대 초반의 세계 정세를 살펴볼 때 이슬람 초기 역사와 꾸란, 그리고 하디스가 보여주고 있는 사실들은 가히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슬람이 제시하는 인간의 모든 권리와 의무는 남녀 모두에게 동등하게 부여되었다. 남아선호, 여아 생매장 등 아라비아에 팽배해있던 인식들은 철저히 배격되었고 사도 무함마드(S.A.W) 자신이 이슬람의 평등 사상을 몸소 실천했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최초의 신도(카디자)도, 최초의 순교자(수마이야)도 모두 여성이었을 뿐만 아니라, 서구에서는 여성이 동물인지 악마인지에 대해 논하고 있을 때 꾸란은 여성 스스로가 그 자신의 책임자임을 강조했다. 또한 서구에서는 아직도 여성이 성서에 손대는 것조차 금지당하고 있을 때, 제1대 칼리프 아부 바크르 시대에 사본 형태로 모아진 지구상 유일한 꾸란 사본이 여성(하피사)의 손에서 보관되고 있었다. 이슬람에서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존재임을 확인받았고( 남녀 신앙인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한 보호자이니라. 타우바 꾸란 9:71), 여성의 권리에 대한 것은 사소한 것까지도 꾸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남성의 장’은 찾아볼 수 없는 꾸란에 ‘여성의 장’(4장)이 존재하고 있고, 임신과 출산이라는 여성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갖가지 종교적 의무들이 여성에게는 면제되고 있다. 또한 재산권 등을 포함한 각종 사회적 활동의 기회, 권리의 요구 등이 남성과 동등하게 주어졌다.


남녀평등 사상은 꾸란에서 뿐만 아니라, 하디스(언행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사도 무함마드(S.A.W)의 언행록(하디스)을 일부 살펴보면


천국은 어머니의 발 아래에 있다 여성들에게 좋은 행동을 보여라 너희의 가장 좋은 선 중 하나는 여성에게 선을 행함이니라 좋은 남성은 여성들에게 좋은 언행을 보이나, 나쁜 남성은 폭력을 사용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존재는 올바른 여성이라 신앙을 가진 남성들은 자신의 부인을 멀리하지 않는다 여성의 동의를 구하지 않으면 결혼시킬 수 없다. 여성에게 허락을 구함이 없이 약혼은 성립되지 않으며 여성의 침묵은 허락으로 간주된다 나의 공동체여! 여성에게 친절할 지어다 라고 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러한 구절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슬람은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이 처한 부당한 차별을 직시하고, 그것을 배척헀다. 이같은 남녀 평등 사상이 이슬람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종교적 관점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세계 각지에서 여성이 어떤 위치에 있었고 얼마나 차별을 받아 왔는가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간의 사회가 필요로 해 온 강한 힘을 지닌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이유만이 그같은 차별의 원인은 아니었다. 서구 크리스트교 세계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여성에 대한 차별대우가 유지되어올 수 있었던 그 기저에는 ‘원죄’의 관념이 자리잡고 있었다. ‘원죄’란 일종의 유전적인 죄의 개념으로, 태초의 에덴 동산에서 하와(이브)가 사탄의 유혹을 받아 창조주의 명을 거역하고 금지된 나무에 손을 대 자신은 물론 아담까지 그것을 먹게 함으로써 인류에게 낙원 상실이라는 결과를 이르게 했다는 ‘모반’과 ‘거역’의 대가로 인류가 갖게 된 근본적인 죄를 말한다. 사탄의 유혹을 받아 아담까지,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전 인류를 불행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여성(하와:이브)이라는 데서, 서구 크리스트교 세계가 자행한 남녀차별의 사상적 논리가 성립된다.


그러면 이슬람은 이 최초의 ‘거역’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가.


우선 이슬람에서는 유전죄의 개념이 성립되지 않는다. 꾸란(창조된 인간의 본성에 근본을 두고 이 종교를 두셨노라. ?로움, 꾸란 30:30) 과 사도 무함마드(S.A.W)에 의하면 인간은 피뜨르, 혹은 순수의 자연 상태, 곧 하나님의 뜻과 법에 복종한다는 의미의 이슬람의 상태에서 태어난다. 사람이 출생 후에 어떻게되든 그것은 외부의 영향을 받고 여러 요인이 간섭, 작용하여 생긴 결과이다. 이러한 믿음을 기반으로 이슬람의 윤리관에 의하면, 인간이 불완전한 것이나 실수를 범하는 것은 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것은 유한하고 한정된 피조물로서의 인간성의 일부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완전해질 수 있는 길과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죄에 해당된다. 죄는 행위와 사고와 의지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고의적이고 하나님의 명백한 법을 알면서도 무시하며 하나님의 권리와 인간의 권리를 침해하고 영혼과 육체에 유해하며 되풀이되어 저질러지며 정상적인,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죄를 성립시키는 요인이므로, 죄란 타고나거나 유전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아담과 하와가 저지른 죄는 원죄로써 후손에게 유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이슬람의 관점에서 볼 때 아담과 하와는 둘 다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를 지었고, 따라서 함께 벌을 받았다. 그러나 둘은 함께 자신들의 죄를 뉘우쳤고, 하나님은 용서를 구하는 그들을 용서해주셨다. 이같은 입장은 꾸란의 곳곳에서 나타난다.


아담아, 너와 네 아내가 천국에서 거하며 너희가 원하는 대로 먹되 허락된 것을 먹으라. 그러나 이 나무에 가까이 하지 말라 하였으니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가 죄악을 낳으리라. 이때 사탄이 그들에게 속삭여 유혹하고 숨겨진 그들의 부끄러운 곳을 드러내며 그대의 주님께서 이 나무를 금기함은 너희가 천사가 되지 아니하도록 함이거나 영원히 사는 존재가 되지 못하도록 함이라 말하며 유혹하였더라. 또한 그는 맹세하며 그 둘에게 그들의 진실한 조언자라 하더라. 이렇게 하여 그들을 유혹하니 그들은 그 나무의 열매를 맛보았더라. 이때 그들의 수치가 드러나매 그들은 낙원의 나뭇잎으로 몸을 감싸니, 주님께서 그들을 불러, 내가 너희에게 이 나무의 열매를 금하고 사탄은 너희의 적이라 이르지 아니했더뇨. 이때 그들이, 주여 저희가 저희 스스로를 욕되게 하였나이다. 당신께서 저희를 사하여 주지 아니하시고 저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지 아니한다면 저희는 잃은 자들이 될 것입니다 라고 말하더라. 이때 하나님의 말씀이 계셨으니, 적들과 함께 지상으로 내려가라. 그곳이 너희의 거주지가 될 것이며 너희가 얼마동안 사는 수단이 되리라. 또 말씀이 계셨으니, 그곳에서 너희가 살고 그곳에서 너희가 임종할 것이며 그곳으로부터 너희가 부활되리라. 아으라프, 꾸란 7:19-25


하나님이 말씀하사, 아담아 아내와 함께 천국에 거주하며 그대들이 원하는 양식을 먹되 이 나무에 접근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죄지은 자 가운데 있게 되니라. 사탄이 그들을 유혹하여 그곳으로부터 나가게 하매 하나님이 말씀하사 서로가 서로의 적이 되어 지상에서 얼마동안 안주하여 살라 하셨노라. 이때 아담은 주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었으며 하나님은 그를 용서하였으니 진실로 그분은 관용과 자비로 충만하시니라. --바까라, 꾸란 2:35?38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아담아 이것이 바로 너와 네 아내의 적이라. 그가 너희를 유혹하여 천국에서 쫓아내 너희를 불행하게 하려 하노라. 그 곳에서 너희가 굶주리지 아니하고 헐벗지 않으리라. 그곳에는 갈증도 없으며 뜨거운 열사도 없노라. 그러나 사탄이, 아담아 내가 너를 영생의 나무와 불멸의 왕국으로 안내하여 주리요 라고 속삭였더라. 그렇게하여 그들이 그것을 먹으매 그들의 벌거벗음이 그들에게 나타났더라. 그러나 그들은 천국의 나무 잎으로 그곳을 가리기 시작했고 아담은 그의 주님의 명령을 배반했으니 그는 방황하게 되었더라. 그러나 주님은 그를 선택하셨고 그는 그분에게 회개하니 그분은 그를 인도하셨노라. 그분께서, 너희 모두는 여기서 나가라. 서로가 서로에게 적이라(사탄과 인간을 말함).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복음을 보낼 것이라. 나의 복음을 따르는 자는 방황하지 아니하고 불행하지 않을 것이라. -따하, 꾸란 20:117-123




위에서 예로 든 꾸란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아담과 하와는 사탄의 유혹에 빠져 함께 죄를 지었고, 함께 용서를 구했으며, 함께 용서를 받았다. 따라서 이슬람에서는 원죄의 개념도, 그리고 그 원죄로 인한 여성 차별의 논리도 성립될 수가 없다.


또하나 종교적인 관점에서 염두에 둘 것은 ‘사람들은 동일하게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하게 창조된다’는 사실이다. 평등은 획일을 의미하지 않는다. 각 개인이나 민족은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다양한 존재들로 창조된다(태어난다). 따라서 이슬람은 분명히 남녀가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존재로 창조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는 것은 철저히 배격한다. 남녀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 대우를 받는다는 사상은 꾸란의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녀들은 너희를 위한 의상이요, 너희들은 그녀들을 위한 의상이니라. (바까라, 2: 187)


주님께서 그들에 응하사, 나는 남녀를 불문하고 그들이 행한 어떠한 일도 헛되지 않게 할 것이라. (이므란, 3:195)


믿음을 갖고 선을 행하는 남녀가 천국에 들어가나니 그들이 받을 보상은 조금도 부정함이 없노라. (니싸아, 4:124)


남녀신앙인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한 보호자니라. (타우바, 9:71)


실로 무슬림 남녀에게, 믿음이 있는 남녀에게, 순종하는 남녀에게, 진실한 남녀와 인내하는 남녀에게, 두려워하는 남녀와 자선을 베푸는 남녀에게, 단식을 행하는 남녀와 정조를 지키는 남녀에게, 하나님을 염원하는 남녀에게 하나님은 관용과 크나큰 보상을 준비하셨노라. 믿음이 있는 남자이건 여자이건 하나님이 결정하신 일에 그들이 선택하려 함은 온당치 아니하나니. (아흐잡, 33:35-36)


믿음으로 선을 행하는 모든 남녀에게 하나님은 행복한 삶을 부여할 것이며 또한 그들이 행한 선에 대하여 최상의 것으로 보상하시리라. (나흘, 16:97)




이상에서 살펴본 종교적 관점을 바탕으로, 이슬람이 제시하는 남녀평등이 꾸란과 샤리아(꾸란과 하디스를 근본으로 한 이슬람법)를 통해 어떻게 구체화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가족제도-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


이슬람은 결혼의 종교적 미덕과 개인적, 사회적 필요성, 그리고 도덕적 장점을 인정한다. 이슬람에서 결혼이란 종교적 의무이며 도덕적 안전장치임과 동시에 사회적인 약속이다. 어떤 면에서 볼 때 이슬람은 지극히 현실적인 종교이다. 종교와 생활이 일치된 삶을 지향하는 이슬람은 삶이 배제된 신앙을 건전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예컨대 강요된 독신생활이라든가, 엄격한 금욕적 생활, 고행 등은 이슬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진정하고 바른 신앙이란 일상생활과 분리된 상태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사회와 개인(생명)의 근본이 되는 가정을 이루는 ‘결혼’이 이슬람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지는 부언하지 않겠다. 그러나 이슬람의 결혼관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이 글의 주제가 아닌만큼, 결혼과 가정이라는 제도 속에서 이슬람이 어떻게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앞서 언급했던 이슬람 이전과 이후의 여성의 지위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비교한다면 더욱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슬람에서 결혼은 양 당사자들이 맺는 상거래가 아니며, 서로 비교 관찰하여 물질적 이득과 의무를 평가하는 세속계약도 아니다. 도덕적인 사랑, 영적인 향상을 위한 사회적인 결혼은 하나님께서 그 첫번째 증인이 되는 신성한 서약이다.


너희 자신들로부터 배필을 창조하여 그 배필과 함께 살게 하심도 그분 예증의 하나이며 그분은 또한 너희 간에 사랑과 자비를 주셨으니 실로 그 안에는 생각하는 백성을 위한 예증이 있노라. (로움, 30:21)


바른 결혼을 위해 이슬람이 정한 몇가지 규정은 다음과 같다.


쌍방은 서로를 잘 알아야하며, 부도덕하거나 기만적인 그리고 이기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개입시켜서는 안된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그 가문이나 재산, 육체적 매력이 아니라 종교적 헌신, 도덕적 성실성, 성격 등의 영속적이고 내면적인 가치여야한다. 여성은 청혼하는 남성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자신의 사랑을 받을만한지,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할 권리가 있다. 이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여성은 청혼을 거절할 권리가 있다. 쌍방의 자유의사에 의한 동의가 없이는 결혼이 성립되지 않는다. 하디스에는 강제로 자신의 딸을 혼인시키려고 한 아버지를 호되게 질책하는 부분이 있다. 자신의 기준과 남성의 능력에 따라 지참금을 요구할 권리를 지닌다. 이것은 남성이 이 여성을 필요로 하며, 기꺼이 재정적 혹은 기타의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있음을 보증한다. 이때 지불되는 지참금은 결혼 후 그리고 (이혼할 경우에는) 이혼한 후에도 여성의 재산이다. 아내를 온전하게 부양하는 것은 남편의 의무이고, 남편은 아내의 재산에 대해 어떠한 권리도 행사할 수 없다. 결혼이 이처럼 신성한 서약인 반면에 이슬람에서는 이혼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변할 수도,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인간관에서 기인한 완충장치이다. 이혼은 결코 권장사항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지키지 못할 서약이나 의무에 개인을 묶어두는 것은 이슬람이 지양하는 것이므로 이혼이라는 완충장치를 둔 것이다. 그러나 우선 무슬림은 결혼에 신중해햐 하는 것처럼 이혼에도 신중해야 한다.


너희 부부 사이에 헤어질 우려가 있다면 남자 가족에서 한 사람, 여자 가족에서 한 사람 중재자를 임명하라. 만일 화해를 원한다면 하나님은 그들을 다시 한마음으로 하시나니.(니싸아, 4:3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이 불가피한 경우, 결혼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이슬람은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여성은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여겨지면 남성과 마찬가지로 이혼을 요구할 권리를 갖는다 남성이 이혼을 위해 자신의 아내를 중상모략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한다. 순결한 여성을 중상모략한 자가 그 증거를 대지 못할 경우, 큰 벌을 가한다. 자녀의 양육권 문제가 발생할 경우 판결에 따른다. 양육에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쪽에 자녀를 맡긴다. 결혼전 재산, 지참금 등 아내의 재산에 남편은 손댈 수 없다. 특히 이 부분은 꾸란에 자주 언급된다. 남녀 모두 이혼 후 재혼이 자유롭다. 재혼에 관한 규정은 초혼의 규정과 동일하다. 단 임신 사실을 모르는채 이혼하고 곧바로 재혼할 경우 아이의 부모를 가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성은 이혼 후 3?4개월에 해당하는 법정기간이 지난 후에만 재혼이 가능하다. 이 법정기간 동안에도 남편에게는 아내를 온전히 부양해야할 의무가 있다. 한편 이 기간동안의 재결합은 얼마든지 가능하며 오히려 권장 사항이다. 아내와 멀리하고자 하는 자는 사개월을 기다려야 되니라. 만일 그간에 다시 돌아온다면 실로 하나님은 관용과 자비를 베푸실 것이라. (바까라, 2: 226)


이혼한 여성은 삼개월을 기다리게 되나니 이는 하나님께서 태내에 창조한 것을 숨기는 것을 막고자 함이라. 만일 그들이 하나님과 내세를 믿어 남편이 돌아올 의사가 있을 때는 남편은 이 기간에 돌아올 권리가 있으며 또한 여성과 남성이 똑같은 권리가 있으나 남성이 여성보다 위에 있나니(*이 구절은 신체의 구조상 남성이 여성보다 강하고, 부양양식은 대부분 남성의 노동력으로 얻어진다는 점에서 남성이 여성위에 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니라. (바까라, 2: 228)


모든 절차가 끝나고 법정기간이 만료되면 두 남녀는 서로에 대한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상이 이슬람과 꾸란에 규정된 결혼과 이혼에 관한 조건과 의무사항들이다. 그러나 이슬람이 보장하는 여성의 권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슬람은, 남편과 이혼한 여성, 그리고 남편과 사별한 여성의 권리에 대해서도 충분한 배려를 하고 있다.


여성의 재혼은 남성의 재혼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여성은 이혼 후 법정기간만 완료되면 재혼할 수 있다. 남성은 여성의 재혼을 방해해선 안된다. 남편과 사별한 여성 역시 법정기간을 채우면 자유로이 재혼할 수 있다 결혼을 하였으나 동침하기 전에 이혼하는 경우, 여성은 법정기간을 기다릴 필요없이 재혼할 수 있다.



믿는 신앙인들이여 강제로 여성들을 유산으로 남기는 것은 허락되지 아니하며 그녀들이 재혼하려할 때 방해하지 말 것이며 너희가 그녀들에게 준 것의 일부를 빼앗기 위해 그녀들을 학대해서도 아니되니라. (니싸아, 4: 19)


아내와 이혼을 하고 법정기간을 채웠을 때 그녀들에게 돌아오거나 또는 그녀들을 자유롭게 하여줄 것이며 그녀들을 괴롭히기 위해 또는 부당한 이익을 취하기 위해 그녀들에게 돌아오지 말라. (바까라, 2: 231)


남편이 죽어 과부를 남길 때 그 과부는 사개월 십일을 기다려야 하노라. 만약 법정기간에 이르렀을 때 과부가 자신들을 위해서 행하는 것에는 죄가 없나니 하나님은 너희들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니라. 과부 여성과 약혼을 하거나 마음에 뜻을 두는 것은 죄가 아니거늘 이는 하나님께서 너희들이 마음에 새기고 있음을 알고 계심이라. 그러나 기다리는 법정 기간 동안에 비밀리 약혼을 해서는 안되며 그 법정기간이 끝날 때까지 결혼을 해서도 아니되니라. (바까라, 2: 234-235)


너희들 중에 아내를 남기고 임종하는 자는 아내를 위해 유언을 하고 일년간 아내는 나가지 아니하고 부양을 받노라. 만일 그녀들이 스스로 떠나거나 또는 스스로를 위해 도덕에 어긋나지 않는 일을 한다해도 죄악이 아니거늘 하나님은 권능과 지혜로 충만하시니라. (바까라, 2: 240)


믿는 사람들이여 너희가 믿는 여성과 결혼하여 동침하기 전에 이혼하려 할 때 너희는 일정기간(법정기간)을 계산할 권리가 없나니 그녀들에게 일정한 자선금을 지불하고 그녀들을 자유롭고 친절하게 대하라. (아흐잡, 33:49)




이처럼 여성은 결혼과 이혼, 재혼에 있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이슬람은 여성의 지위와 관련된 것이라면 아주 세세한 것까지 규정을 두고 있을 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우월의식을 지닌 아라비아인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여아가 산채로 매장되어 질문을 받으니


어떤 죄악으로 그녀가 살해되었느뇨.


기록부들이 펼쳐지고


하늘이 그의 베일을 벗을 때


타오르는 불지옥이 열을 세차게 발산하며


천국이 의로운 자들에게 가까이 오고


그때 모든 영혼은 그가 행한 것들을 알게 되니라(타크위르, 81:8-14)




재산권


앞에서 언급했던 꾸란의 구절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슬람은 여성의 재산권을 결혼 후 혹은 이혼 후까지도 보장하고 있으며, 이를 가로채려는 남성들에게 그렇게할 권리가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


여성의 재산권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하나는 앞에서 보았던 지참금에 대한 권리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번 돈(재산으로 인한 이익, 혹은 사회적 활동-이슬람에서 여성은 사회적, 공적 활동의 권리를 보장받는다-을 통한 재산취득 등)에 대한 소유권이며, 세번째는 상속권이다.


자신의 재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과 함께 보장된 상속권, 그리고 사회적 활동의 보장은 다른 권리들과 마찬가지로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규정이다. 이러한 권리를 통해 여성은 더 이상 생존을 위해(경제적 이유로 인해) 남성에게 종속되지 않아도 됨은 물론 재혼과 같은 행복 추구권을 독자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여성의 상속 재산이 동등한 남성의 상속 재산의 절반 정도로 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예로 들어 이슬람은 남녀차별적 종교라고 주장한다. 이같은 주장은 일견 신빙성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이슬람법을 컨텍스트 안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혹은 이해하려 하지 않는 편협한 주장에 불과하다.


이슬람은 가정의 모든 경제적, 금전적 의무를 전적으로 남성에게만 부과하고 있다. 결혼한 여성의 재산은 모두 자신에게 속할 뿐, 여성은 자신의 가정에 대해 어떠한 금전적 부양의 의무도 지니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슬람이 상속에 관해 규정하면서 그 분배에 있어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재산을 상속받도록 한 것은 남성이 모든 경제적 부양 책임을 지는 데에서 기인한 것이다.




사회적 활동과 교육


이슬람은 무슬림들에게 지식을 추구하라고 명하되 남녀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따라서 이슬람 초기 공동체에서 남녀 차별없이 모두 꾸란을 접하고, 사도 무함마드의 설교를 들을 수 있었으며, 각종 지식을 접할 기회가 주어졌다. 또한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표현의 자유를 누렸고 그들의 올바른 의견은 충분히 고려되었고 받아들여졌다. 꾸란과 이슬람 초기 역사를 보면 여성은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무슬림 지도자들과는 물론 사도 무함마드(S.A.W)와의 진지한 토론에 참여하기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그녀의 남편에 관하여 그대에게 변론하고 하나님께 호소한 그녀의 진술을 수락하사 너희 쌍방간의 진술을 듣고 계시나니 실로 하나님은 들으심과 지켜보심으로 충만하시니라. (무자달라, 58: 1)


또한 무슬림 여성들이 공익에 관한 입법상의 문제에 대하여 자신들의 견해를 표명하고 칼리프들과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었다. 칼리프들은 여성들의 이러한 건전한 주장을 받아들였으며, 우마르 이븐 알 칼타브가 칼리프 직에 있을 때 발생했던 실례가 전해진다.


여성은 또한 민사계약 혹은 법정의 증인이 될 수 있었다. 민사 계약의 경우 필요한 증인은 두 명의 남성, 또는 한 명의 남성과 두 명의 여성인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계약 당사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로서, 여성이 남성보다 실생활?특히 공적 활동의 경험이 부족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 것임이 함께 꾸란에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두 남자의 증인을 세울 것이며 두 남자가 없을 경우는 한 남자와 두 여자를 선택하여 증인으로 세우라. 이는 한 증인이 잘못한다면 다른 증인이 기억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 (바까라, 2: 282)


이처럼 이슬람은 여러가지 규정과 제도적 보완 장치를 이용해 여성의 사회적 활동과 재산권, 그리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같은 권리 보장과 평등은 꾸란이 계시되던 그 당시에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충분히 이상적인 모델이라 할 만한 것이다.


이같은 권리와 함께 여성에게는, 남성에게는 없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면책과 특권이 주어졌다.


남성에게는 필수인 주마예배(금요일 낮의 합동 예배)에 참석할 의무가 면제된다. 여성들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참석할 수도,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정 내에서 일체의 경제적 부양의무가 면제된다 월경이나 임신 중일 때 혹은 산후 조리가 필요할 때 등의 경우에 여성은 예배와 금식의 의무가 면제된다. 이러한 경우에 여성이 종교적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어머니로서의 여성은 자녀에 대해 그 아버지가 갖는 권리의 세 배의 권리를 가지며, 자녀들의 사랑과 존경, 효도를 받는데 있어서도 우선적인 특권을 지닌다



방대한 양의 이슬람법에 입각한 여성의 권리와 지위에 대해 모두 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이상에서 간략하게나마 살펴본 바와 같이 이슬람은 다른 사회적 약자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권리와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갖가지 규정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슬람과 성적 억압


‘이슬람교 여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도 검은 천으로 온 몸을 감싼 채 눈만 내보이는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곧바로 모든 자유와 권리를 박탈당한, 심지어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권리마저 박탈당한 ‘불쌍한 여인들’에 대한 동정과 호기심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러나 앞에서 누차 언급했듯이 이것 역시 이슬람과 아랍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데에서 생겨나는 편견일 뿐이다. 위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한 여성들은 아랍의 여성이지 결코 그 자체가 이슬람교 여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슬람교가 아랍 혹은 현재 이슬람권 국가들의 남녀차별을 조장하였다는 주장이 편견과 무지에서 왔을 뿐이라는 사실은 앞서 누차 강조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히잡(머리를 가리는 스카프)과, 여자가 남자 뒤에 서는 예배 대열에 대해 조금 언급하고자 한다.


거듭 반복하지만, 이슬람은 종교와 생활이 일치된 실천적 종교이며, 이같은 사실은 꾸란과 하디스 도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슬람은 종교를 위해 일상 생활을 포기하는 것, 지나친 금욕적 생활, 고행 등을 경계한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타인과 여러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이슬람이 창조주와 개개인간에 이루어지는 관계 뿐만 아니라 각 개인간의 사회적 관계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남녀간의 관계는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생명이라고 하는 창조주의 섭리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슬람은 남녀의 결혼 문제와 가정 문제를 중시한다. 인간의 다른 자유들과 마찬가지로 이슬람은 인간의 욕구를 무조건 억압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권리와 욕구를 추구하되 올바른 방법과 수단을 강구해야 하고, 타인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된다는 이슬람의 기본적인 사상은 남녀 관계와 결혼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올바른 결혼생활과 가정은 신앙 생활의 으뜸이다. 가정은 각 개인들을 혈연과 사랑, 친밀감으로 연결해주는 가장 소중한 안식처이다. 가정이란 건전한 사고 방식과 신앙을 지닌 남녀가 만나 합법적으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음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한 이슬람은 인간에게 있어 본능적인 성욕을 불결한 것 혹은 부정적인 욕구로 간주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에 의해 풀어져야할 것으로 본다.


사람들이여 주님을 공경하라. 한 몸에서 너희를 창조하사 그로부터 배우자를 두어 그로 하여금 남녀가 풍성히 번성토록 하였노라. 너희가 너희 권리를 요구하매 하나님을 공경하고 또 너희를 낳아준 태아를 공경하라.(*주: 창조주의 섭리 가운데 가장 신비서르운 것은 성의 신비이다. 그런데 이따금 자녀를 낳을 수 있는 기능을 갖지 못한 남성은 그의 육체적 강함으로 말미암아 여성이 인간 사회 집단에 기여하는 여성들의 역할을 망각하기 쉽다. 자녀를 출산하는 어머니는 언제나 존경을 받아야 한다. 어머니가 되는 아내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인간의 육체적 생활을 지배하며 특히 인간의 정서 생활을 높은 차원에서 이끌어가는 성의 생활도 높이 존경되어야한다) 실로 하나님은 너희를 지켜보고 계시니라. (니싸아, 4: 1)


성욕을 포함한 일체의 욕구가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해결될 경우, 다시 말해 자유가 아닌 방종으로 흐를 경우 사회적으로 각종 혼란과 비도덕적 문제들이 야기될 수 있다. 이슬람에서의 결혼과 이혼, 재혼 그리고 일부 사처에 대한 관념들은 모두 이러한 관점에서 시작된다.




히잡(hijab)과 신체노출-“베일을 찢어라!”


흔히들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이슬람에서는 여성들에게만 신체 노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시인 쟈말 시카 아자하우가 조국의 여성들에게 한 “베일을 찢어라!” 라는 절규가 서구에 널리 알려지면서 이같은 생각은 더욱 널리 확산되었다. 그러나 이슬람은 남녀 무슬림 모두에게 과다한 신체노출을 금지하고 있다. 사실 꾸란의 어디에도 여성이 눈을 제외한 모든 신체를 가려야 한다는 구절은 없다. 그저 ‘유혹’을 일으킬만한 부분을 가리라고 말하고 있으며 남성에게도 과다한 신체노출을 금하고 있다. 이렇듯 성적인 유혹을 일으킬 수 있는 노출을 금함으로써 그로인해 야기될 수 있는 간음을 막고자 하는 것이 그 본질적인 의미이다. 이슬람에서 말하는 ‘간음’이란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슬람은 의도와 마음을 가장 중요시하므로(“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닌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예배나 자선은 오히려 죄”라는 가르침이 그 일례이다), 자신의 합법적 배우자가 아닌 다른 상대방에게 성적 욕구를 갖는 것까지도 ‘간음’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무슬림들은 이성을 성적으로 유혹할 수 있는 모든 언행을 삼가해야한다. 반면에 ‘여성의 사회 활동 보장’ 부분에서 보았듯이 자신의 내면과 사상을 표현할 기회는 충분히 보장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이슬람에서 히잡이 갖는 본질적인 의미인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히잡을 강요받지 않았던 서유럽이나 미국의 무슬림 여성들은 ‘히잡을 왜 쓰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히잡의 본질적인 의미를 파악한 뒤에, 나는 히잡을 즐겨쓴다. 히잡을 쓰면서부터 나는 내 몸이 완전히 내 것이 됨을 느꼈다. 이제야 나는 다른 남성들이 내 육체가 아닌, 내 내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나를 존중하고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육체가 너무도 많은 것들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이것이 바로 히잡의 본질이자, 남녀의 신체노출을 금하는 이슬람의 사상이다. 또한 순결을 지키는 것(간음을 하지 않는 것)은 남녀 모두의 의무이다. 이슬람은 결코 여성에게만 순결과 정숙을 강요하지 않는다.


순결치 못한 여성은 순결치 못한 남성을 위해서, 순결한 남성은 순결한 여성을 위해서, 훌륭한 여성은 훌륭한 남성을 위해서, 훌륭한 남성은 훌륭한 여성을 위해서 있나니 이들은 그들이 무엇이라 중상하여도 결백하나니 그들에게는 관용과 양식과 은혜가 충만하리라 ( 누르, 24: 26)


결혼할 능력을 갖지 못한 자에게 하나님께서 그분의 은혜로 능력을 줄 때까지 자제하라고 하라. (누르 24: 33)


믿는 남성들에게 일러가로되 그들의 시선을 낮추고 정숙하라 할지니 그것이 그들을 위한 순결이라. 실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행하고 있는 것을 아시니라.


믿는 여성들에게 일러가로되, 그녀들의 시선을 낮추고 순결을 지키며 밖으로 나타내는 것 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되니라. (누르, 24: 30-31)


이와 관련하여 또 하나 생각할 문제는 예배 대열의 문제이다. 익히 알다시피 이슬람에서의 예배 대열은 인간의 평등 사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한 나라의 통치자부터 가난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무슬림은 모두 어깨를 나란히 하여 일렬로 서서 예배를 드린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규칙이 있다. 그것은 여성이 남성 앞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다는 것인데, 이슬람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바로 남녀차별의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한다.


이슬람교의 예배는 가만히 서서, 혹은 앉아서 드리는 정적인 예배가 아니다. 그것은 쉼없이 서고, 앉고, 반절을 하고, 엎드려 부복하는 동적인 자세들로 이루어져있다. 이러한 동작들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만일 여성이 앞에 선다면, 뒤에 선 남성의 눈에 여성의 신체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신체가 노출되지 않더라도, 만일 여성이 앞에 선다면, 부복했다가 일어서는 자세에서 남성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모습이 어떤 것이겠는가를 생각해야한다. 이슬람교도들이 예배 드리는 장면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예배 때 무슬림들이 얼마나 가까이 서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예배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의도와 마음, 하나님만을 염원하는 성실성이 방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앞에 선 여성도 그러한 노출의 가능성을 우려한 나머지 온 마음으로 예배에 임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편의상 여성은 예배시 남성의 앞에 서지 않는 것이다.



맺는 말


이상에서 간략하게나마 이슬람에서의 여성의 지위와 남녀평등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창조주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그러나 평등이 곧 동일이나 획일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각기 다른 능력과 재능, 성격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그들은 분명 다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며, 그 누구도 차별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슬람의 평등 사상이다. 그러므로, 일부 지역의 여성 차별,심지어는 학대를 이슬람이 조장했다는 식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인간의 평등에 대해 이슬람은 이렇게 가르친다.


“인간은 동일하게 창조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평등하게 창조되는 것이다. 인간들 간의 우열은 그 선행과 의로움에 의해 결정된다”


하나님께서 너희를 창조하사 남성과 여성을 두고 종족과 부족을 두었으되 서로가 서로를 알도록 하셨노라. 하나님 앞에서 가장 크게 영광을 받을 자는 가장 의로운 자로,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며 관찰하시는 분이시니라. (후주라트, 4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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